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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코리언 역사자료관 (가칭)의 설립 준비에 대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2004.09.11
조회수1417


<학회원 제위>

지금 일본 도쿄에서는 민단을 중심으로 재일 동포의 역사자료관을 설립하고자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래에 역사자료관 설립준비 위원장인 강덕상 선생의 인삿말을 올려둡니다. 일독하시면 그 취지와 진행 계획을 알 수 있읍니다. 이에 대해 학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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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코리언 역사자료관’(가칭)의 설립을 준비하며
























































설립준비위원장

강 덕상
(역사학자, 전 히토츠바시대학 교수)



















재일동포의 역사를 생각할 때 1905년의 을사조약을 역사적 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45년은 우리 민족의 해방임과 동시에 재일동포로서의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된 해였다. 다가오는 2005년은 재일 100년의 역사, 해방 60년에 해당한다.

재일동포는 낙지생근(落地生根)이라는 말이 있듯이 2세에서 3세, 4세의 세대로 이어오고 있고, 그 아이덴티티도 크게 변했다. 재일 100년을 맞이해서 재일동포가 스스로 걸어온 역사를 돌아보며 스스로의 역사인식을 깊게 하고 그것을 앞으로 재일동포가 살아가는 마음의 양식으로 삼으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미래가 전망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재일동포사회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계발해주는 종합적인 시설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역사 자료조차도 충분히 수집되어 있지 않다. 일본으로 도항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일본에서의 생활 상황, 노동운동, 민족운동, 문화예술운동 등 전반에 걸친 자료(문헌, 영상, 생활용구 등등)를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 및 편찬하고, 그것을 보존, 공개, 전시해서 재일동포의 올바른 역사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생각하는 장으로써 역사자료관의 설립을 반드시 필요로 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역사의 발자취를 풍화시키고 있는 냉혹한 현실 아래, 재일동포의 세대교차가 진행되어 그 시대를 아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어서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귀중한 자료들마저도 뿔뿔이 흩어져 없어지는 현실을 직시하면, 지금이 자료관 설립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호소하며 귀중한 노력을 쌓아왔다. 다행하게도 선각자들의 노력에 의해 없어질 뻔했던 자료가 보존되어서 우리들은 그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선각자들의 귀중한 노력도 개별의 범위를 넘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영구적인 것이 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들은 선각자들의 의지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재일 코리언 역사자료관’을 설립하고 젊은 세대에게 유산으로 남겨야한다.

그와 동시에 이 자료관이 일본인과 아시아인들간의 상호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미국에는 재미동포 자료관, 중국에는 재중동포 자료관이 있다고 들었다. 그 역사성으로 보더라도 재일동포의 역사자료관이 있어야 마땅하며 그 조건과 역량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갈망하는 목소리는 크다. 지금 역사의 결절점에 와 있다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범 재일본 한민족의 역사를 담는 자료관 개설을 간절히 원한다고 널리 외치고 있는 것이다. -자료관의 이미지와 자료구성-

자료관은 모든 재일동포들이 관람하여 스스로의 역사를 판단하도록 하고 싶다. 꿋꿋하게 참고 살아온 재일동포의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역사자료관이 될 것을 상상하고 있다. 또 일본인을 포함한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도 개방할 것이다.

자료관의 구체적은 구성은 다음과 같이 하고 싶다.

(1) 생활용구 등의 전시 스페이스:

전시 공간에는 고향에서의 생활, 도항, 조국과의 왕래, 일본에서의 생활, 식문화, 직업, 의복, 문화 등 실제로 사용되었고 재일동포가 보존해 온 사물과 사진으로 구성하고 싶다. 고향에서 가지고 온 숟가락, 젓가락, 한복, 담뱃대, 모자 등은 역사를 배우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2)사진이나 영상물을 보거나 마이크로필름, 녹음테이프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코너:

낡은 사진이나 영상은 풍속에 대해 구체적으로 눈으로 보며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사진은 동포들의 각 가정에 부모의 사진을 포함해서 가족사진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텔레비전과 비디오레코더가 보급된 이후는 지방방송국을 포함해서 많이 제작된 재일동포에 관한 영상물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각 가정에 보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재일동포 1세는 수가 적어졌고 또 2세도 고령이 되었다. 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체험을 재일의 역사, 증언으로서 테이프로 녹음하여 오랫동안 보존하고 싶다.

(3)도서, 잡지 등의 문서자료 열람실 등의 코너:

재일동포에 관한 도서자료는 방대하게 발행되어있으니 이들을 모두 모아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재일동포의 자서전, 개인출판물, 향우회 기관지, 지역 단체의 회보, 등 수집하기 힘든 자료를 수집하고 싶다. 동시에 편지 등 조국의 친척이나 일본에 있는 동포 사이에서 주고받은 기록도 수집하고 싶다.

장비가 가능하면 인터넷을 통해서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한 재일동포의 역사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강좌를 개설하고자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관을 설립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것은 일본 거주자는 물론 조국에 거주하는 동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이다. 부디 이 ‘재일 코리언 역사자료관’에 여러분 자신의 자료도 전시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在日 Korean 歷史資料館’(假) 調査委員會 〒106-8585 東京都港区南麻布1-7-32-601 / (Tel&Fax) +81-3-3454-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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