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이에나가 사브로 번역자 : 현명철 출판사 : 논형 아래 내용은 보도자료로 나온 서평입니다. == 이 책은 우리 나라에 30여년에 걸친 교과서 소송의 원고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도 평화주의자 민주주의자로 유명한 이에나가 사부로의 전쟁(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까지) 후 40여 년 사이에 서서히 축적된 <일본의 전쟁책임>을 논한 지성인의 성찰이다. 이 책의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세상에 처음으로 묻는 새로운 식견의 발표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전쟁책임의 전체상을 이처럼 체계적인 형태로 구성한 저작은 그 사례를 찾기 힘든 가치를 단고 있다. 특히 이미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가 다수를 점하게 된 오늘날, 책임 원인으로서의 ‘전쟁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책임의 무거움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참화’의 실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료를 원문 그대로 인용하여,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전쟁책임의 유무나 소재를 둘러싼 이론 부분에서도 중요한 주장을 포함하는 논설을 소개할 때에 논자의 문체의 박력과 미묘한 논지를 직접 접하는 편이 정확한 이해를 위해 낫다고 판단될 때에는 마찬가지로 원문을 인용하고 있다. 일본이 개시하고 수행한 15년 전쟁이 초래한 ‘전쟁참화’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참화’에 대한 ‘전쟁책임’이 생겨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이 책은 ‘전쟁책임’이란 추상적‧일반적 의미, 세계사적‧인류사적인 의미뿐아니라 1931년부터 일본이 개시한 15년 전쟁에서 일본의 전쟁책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일본과 싸운 구연합국의 일본에 대한 전쟁책임까지도 포함한다. 이 책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뿐아니라, 역사의 동북아 평화와 인권 그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의 재정립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