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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균씨, 일본국적 취득 거부하고 투쟁의 길(신문기사 소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2005.04.03
조회수3086
NYT, 일본서 차별받는 재일교포 사연 소개(조선일보 2005.4.3일자) \"정향균씨,일본 국적취득 거부하고 투쟁의 길\" 뉴욕=연합뉴스 입력 : 2005.04.03 06:47 34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지만 외국인으로 취급돼 차별당하고 한국에서도 동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재일교포 2세 정향균(鄭香均.여.55)씨의 사연을 뉴욕 타임스가 상세히 보도했다. 타임스는 도쿄도 보건사인 정씨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관리직 승진 선발시험 응시를 거부당한 뒤 소송을 제기해으나 지난 1월 최고 재판소에서 패소했다고 밝히면서 정씨의 인생역정과 식민지 시절 강제징용되거나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 정착한 재일교포들과 그 자손들이 받고 있는 불이익 등을 소개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자이니치’(在日, 재일외국인 특히 재일한국, 조선인을 가리키는 축약어)로 불리는 정씨와 같은 재일교포들은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으며 일본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있다. 귀화해 일본식 이름까지 짓고 완전히 일본사회에 동화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일본 국적은 얻었지만 한국 이름은 포기하지 않고 있고 정씨와 같은 또다른 일부는 한국 또는 북한 국적을 고수하고 있다. 정씨의 아버지는 1920년대 일본에 건너와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 정부에 비판적인 소설과 수필을 썼던 작가였고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 북부 이와테현에 정착했다. 다른 재일교포 2세들과 마찬가지로 정씨 역시 차별과 멸시 속에서 성장했다. 어린시절 일본인 급우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정씨와 어울리지 못하도록 했고 중학교 때의 한 교사는 이름을 읽기 어렵다면서 그에게 일본식 이름을 갖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처음 찾은 한국에서도 차별받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자이니치’는 한국인으로 취급받지 못했고 당시 박정희 정권은 친북성향을 지니는 경우가 많았던 이들을 극도로 의심했다. 정씨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라고 이야기하면 한국사람들은 더러운 물건을 보듯이 나를 봤다”고 말했다. 결국 정씨는 두번 다시는 한국을 찾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간호사가 됐고 1988년 도쿄도 직원으로 채용된 그의 생활은 안정됐고 별달리 차별을 느낄 일도 없었다. 그러나 1994년 관리직 승진시험 응시를 거부당한 후 정씨의 인생은 달라졌다. 정씨는 최고재판소가 패소 결정을 내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일본에는 일하러 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일본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로봇이 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차별에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한 정씨와는 달리 많은 재일교포들은 일본국적을 취득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자이니치’는 47만명으로 10년전에 비해 10만명이나 감소했다. 대학교수인 정씨의 오빠도 일본에 귀화했고 일본식 이름을 가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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